엘로마글 -[19]엘로마글기억과 노래하는 왕의 새 "인간 세계에서는요," 마글로르는 땔깜을 덮을 짚단을 엮던 손을 멈추지 않고 눈동자만을 굴렸다. "저는 말이죠, 한참 전에 성인이 되었구요, 어리석은 소리에 미혹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성숙해진 나이더라구요." 마글로르의 얼굴에 얕은 조소가 보일락말락 스치는 것을 엘로스는 똑똑히 보았다. 평소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그의 껍데기는 격렬한 회한으로 가득 차 있어 비웃음과 경멸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이따금 넘쳐 흘러내리기도 했다. "나를 어린애 취급 하는 건 당신들밖엔 없을 거란 말이죠.""대체 어떤 의도로 그런 얘길 꺼낸 건지 모르겠지만 요정으로 치면 한참 어리지.""나는 요정이 아니에요. 알잖아요. 요정과는 달라..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