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골페아) 독백 디모님 리퀘. 어이 이복동생 사건 직전쯤이요. 시점과 시간대가 왔다갔다 합니다. 그야말로 의식의 흐름ㅠ0ㅠ 그의 독백 나는 어렸습니다. 커다란 성인의 손이 내 한쪽 어깨를 보드라이 감싸고도 가벼운 공기가 부유할 넉넉한 공간이 남았으니까요. 그 손이 살짝, 조금만 더, 본연의 힘을 담아 꽈악 조였다면 제 견갑골은 군홧발 아래 놓인 바삭 마른 장미잎사귀처럼 부드럽게, 가루가 되어 우스스 으스러졌을 테지요.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당연하겠지만요. 나는 어렸습니다. 주변 아이들과 다른 품격을 지녔던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어른이라고 생각했던 평범한 어린아이였죠. 물론 제가 특별하긴 했습니다. 솔직하게요. 나는 어렸습니다. 놀랍지만 어려서도 그걸 알았죠. 그래서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몸이 자라지 못한다면..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33 다음